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콩선물(H)ETF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24.54% 상승, 국내 상장돼 있는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전체 ETF 가운데선 여섯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이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국제 상품시장에서 대두값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가격은 부셸당 15.035달러로 마감, 2007~2008년 식품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당시 사상 최고가(16.63달러)에 근접했다. 대두값은 지난 4월 한 달간 10% 이상 올랐다.

최근 대두값 상승세는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세계 대두 수출량의 55% 정도를 점유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에서 대두 생산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대두값이 연내 16~17달러 수준으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농산물 등 원자재ETF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심해 투자비중을 전체 자산의 10% 이상으로 늘리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