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1인 시위로 눈길을 끌었던 이지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사진)의 당당한 발언이 연일 화제다.

'밀양 경찰간부 검사고소사건'을 놓고 검·경 수사권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피고소인인 박 대범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며 화제가 됐던 이 경감은 30일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 인터뷰에서 당당히 의견을 밝혔다.

이 경감은 1인 시위 이유에 대해 "경찰이 해당 검사에게 출석 요구를 했지만 해당 검사가 출석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여 촉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며 "시민들에겐 사법 절차를 존중하고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검찰이 정작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는 이렇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특권 의식으로 비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경감은 또 공무원 신분으로 경찰청 내에서 문제가 되거나 외부 압력을 받지 않냐는 질문에 "불이익을 받을 걱정은 없고 다만 이 시위로 인해 오히려 검찰이 뿔이 나서 내가 그 따위 시위에 굴복할 것 같으냐 하는 오만한 생각에 비협조적으로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 경감은 지난 27일에 휴가를 내고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내려가 화려한 옷차림으로 1인 시위를 벌여서 이슈가 됐다. 이 경감은 흰색 원피스에 검은 선글라스 차림으로 '박00 검사는 경찰의 소환 요구에 즉각 응하라'란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끌었다.

이 경감은 한국의 검경 지휘 구조가 너무나도 '후진적'이라고 느껴 이번 1인 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터넷 상에는 대체적으로 이 경감을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지은 경감 쿨하네. 모욕검사는 얼른 수사 받아라.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내려가셨다잖아. 모욕할 때 기백은 어디 갔니?"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사구조 개혁 꼭 해야합니다. 응원합니다. 이지은 경감도 파이팅" 이라며 "용기있는 경찰중에 경찰! 열혈팬 됐어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경닷컴 양현도 인턴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