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외국 브랜드의 소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업체로 출발한 파크랜드는 40년 만에 국내 대표적 패션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4489억원을 기록했다. 파크랜드는 국내에 6개의 첨단 직영공장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전국 매장 수는 550개 정도.

파크랜드 성장의 비결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회사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소비자 지상주의’를 꼽고 있다.

소비자 지상주의의 출발은 ‘좋은 옷, 합리적인 가격’이란 슬로건이었다. 1988년 ‘파크랜드’라는 고유 브랜드로 국내 신사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경영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다수 업체들이 인건비를 줄이려 해외 공장으로 달려가던 때, 파크랜드는 국내 직영공장을 증설했다. 인건비 때문에 품질을 희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으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해 거품이 낀 기존 유명 브랜드와의 가격 차별화에 집중했다. 옷감을 자르는 재단센터에 무인 자동재단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10배로 끌어올렸다.

유통 부문에서도 가격 거품을 걷어냈다. 도매에서 소매 대리점을 거치며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전국적인 파크랜드만의 소매망을 확보하고 자체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직송했다.

특히 국내 의류업체로는 처음 도심상권이 아닌 국도·지방도에 교외 대형 매장을 열었다. 고객이 가족과 함께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는 1990년대 말 일본 신사복 업체 아오야마를 벤치마킹한 뒤 도입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파크랜드는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2011년 수퍼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고, 2011년까지 7년 연속 명품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또 동탑산업훈장,가치경영최우수기업상 등을 수상해 기업 경영의 정직성과 투명성을 두루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