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하석주 전무, '자타 인정' 재무통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은 64%였다. 10대 그룹 중 삼성(5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롯데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이고 원활한 자금조달과 운영을 통해 그룹의 M&A와 글로벌 사업 투자를 뒷받침해왔다.
2004년 정책본부가 신설된 이후 줄곧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총괄하는 지원실을 이끌고 있다. 투자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데 누구보다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수 롯데쇼핑 전무(56)는 롯데의 ‘간판 CFO’다. 한양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6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이래 재무 부문에서만 일해왔다. 2005년부터 롯데쇼핑 재무부문장을 맡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업무 추진력으로 행동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006년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주역이다. 지난해 9억달러 규모의 이종통화 전환사채(CB)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올초에는 7억5000만위안 규모의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우량한 조건으로 발행해 주목받았다. 최근 아시아 경제 월간지 ‘디 애셋’에서 뽑은 ‘2012 한국 베스트 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전무(54)도 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다. 단국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3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롯데칠성음료 경리부와 그룹 감사팀을 거쳤 다. 롯데건설 재경팀장을 지낸 뒤 지금은 재무·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우신 호남석유화학 상무(55)와 안규동 코리아세븐 상무(49)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현장파 CFO’다. 박 상무는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으로 1983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영업과 총무 업무를 거쳐 여수공장 사업지원 부문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재무와 회계 대외협력 법무 일반지원 등 5개 부문을 이끄는 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안 상무는 동아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7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1997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원과 운영, 점포개발 부문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바이더웨이와 합친 이후 경영지원부문장과 CFO를 맡고 있다.
황원담 롯데칠성음료 이사(52)와 추광식 롯데제과 이사(45), 김용기 롯데삼강 이사(46)는 합리적이고 치밀한 업무 추진으로 롯데 식품 부문 재무를 관장하고 있는 ‘3인방’이다. 황 이사는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롯데칠성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재경부문장으로 재임하면서 2009년 두산주류BG 인수 등 몇몇 M&A 과정에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추 이사는 영남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롯데제과에 20년째 몸담고 있다. 인사교육과에서 업무를 시작해 2002년 회계팀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재무 부문 경력을 쌓았고, 지난 2월 재무담당 이사로 발탁됐다.
김 이사는 1990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총무 인사 법무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0년 롯데삼강으로 소속을 옮겼다. 총무구매부문장을 거쳐 인사 총무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교 출신으로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