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 지난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한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공채 출신으로 첫 임원 뱃지를 단 인사 등 7명 가량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도 이 자리에 배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을 찾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같은 여성 임원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대가 많을 것" 이라며 "지난해 이 회장과 여성 임원들이 가진 오찬에도 이 사장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오찬에 앞서 이 회장에게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상사부문 등 몸담고 있는 계열사 경영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협력사였던 '엔텍'이 최근 호텔신라에 투숙해 벌인 점거농성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서초사옥으로 정기 출근을 시작한 이후 여성 임직원들과 오찬을 갖으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 임원들과 만나 "여성은 유연하고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 며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연말인사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과 공채 임원이 나오는 등 여성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최근에는 지역전문가들과 오찬을 갖고 "여성 지역전문가의 비중을 30%까지 늘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