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 등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경기도 행신동에 있는 구군의 집에 A양을 불러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회에 걸쳐 때려 숨지게 한 뒤 다음날 오전 2시께 인근 근린공원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가출청소년들인 이들은 A양이 숨지자 시신을 서랍장에 넣었다가 몰래 빼내 매장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A양이 평소 우리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녔고 태도가 건방졌다"며 “‘여자친구가 있는 한 남학생을 좋아한다’는 A양의 말에 격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모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모군(19) 등 2명이 지난 17일 부모를 대동하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이군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체를 확인,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구군 등 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자수한 이군을 포함한 4명은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지검은 지난 2월 중학생 지모군(13)을 대전 삼성동에 있는 한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 금품을 빼앗은 뒤 집단폭행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군(16) 등 3명을 지난달 21일 구속기소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