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중앙은행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수행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거시건전성 정책이란 가계부채,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 해외 자본 유출입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는 정책을 말한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과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주최로 열린 ‘거시-금융 간 연계성, 통화 및 금융안정 정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려면 거시건전성 정책의 ‘지배구조’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통화정책에다 시장 건전성을 분석하고 감독함으로써 금융안정에 대한 한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뜻을 내비친 셈이다.

김 총재는 “금융안정을 도외시한 물가 안정만으로는 실물 경제의 안정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두 가지(물가·금융안정)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한 보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8월 한은법을 개정, 금융안정에 대한 한은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