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재·투자금 확보 쉬워져
뉴욕이 스타트업들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왜 뉴욕에서 창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대형 방송, 패션, 광고 회사들이 몰려 있는 것이 뉴욕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스타트업들의 사업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는 게 유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회사가 늘면서 이 같은 ‘뉴욕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유행을 읽고 제품을 홍보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자금이나 인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고 있다는 것도 신생기업들이 뉴욕을 선택하는 이유다. 실리콘밸리에 스탠퍼드대 등 IT 명문 대학과 벤처캐피털이 밀집해 있어 과거엔 기업들이 몰렸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뉴욕의 공공정책 자문기구인 ‘센터포어번퓨처’에 따르면 이 지역의 벤처캐피털 수는 2007년 대비 32%나 늘었다. 같은 기간 500여개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과거 투자은행(IB)으로 몰렸던 뉴욕의 우수 인재들도 IT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창업자들은 뉴욕에서 회사를 차리면 사업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식공유 사이트인 ‘브랜치’의 창업자 조시 밀러는 “실리콘밸리에서 중소 IT 매체들의 주목을 받다 보면 마치 우리가 세계 최고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대형 매체들이 많은 뉴욕에서는 저절로 겸손해지고 사업에 대한 장기적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