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新르네상스] 신정택 회장 "오페라하우스 유치 에어부산 설립 기억남아"
“항상 첫 취임 때의 긴장을 재임기간 내내 잊지 않으려는 자세로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유치와 에어부산 설립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06년 제19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돼 20대 회장까지 6년간 임기를 마치고 21일 퇴임한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경제계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중압감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경제 기반을 다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6년은 대외적으로 세계 금융위기 등 유례없는 악재로 국내외 경제 환경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며 “말 그대로 위기속에서 기회를 모색한다는 각오로 지역경제 현안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1000억원의 기금을 유치한 일과 부산을 본사를 두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설립한 일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수차례 만나 지역항공사 설립에 투자해줄 것과 신 회장의 아호를 딴 오페라하우스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는데 결국 오페라하우스 건립 약속을 받아냈죠. 기업들이 힘을 합쳐 만든 에어부산은 출범 3년 만에 400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내 최고의 지역항공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그러나 부산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던 신공항 건설이 지역 간 이해에 매몰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일을 큰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부산경제는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제조업만 가지고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부산경제의 미래는 지식서비스 산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