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우기가 40년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기상청은 오는 23일인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품 '측우기'를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개는 일본에서 이 측우기를 되찾은 지 4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측우기는 기상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금영측우기'(보물 561호ㆍ사진)가 유일하다.

이 측우기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와다(和田雄治)가 자국으로 가져갔던 것으로 1971년 4월3일 당시 양인기 중앙 기상대장이 다카하시(高橋好一郞) 일본 기상청장에게 돌려받아 기상청에서 보관해왔다.

조선시대는 세종 시대(1441년) 발명된 '측우기'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강우량 측정이 가능했다. 지방 군읍까지 전국 300여 곳에서 측우기를 이용해 강우량을 관측하고 이를 중앙 정부에 보고했다.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전국 관측망이다.

그러나 측우기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하나둘 사라져 몇 줄의 측우기록만 남아 있다가 영조 1770년 다시 전국 8도의 측우기 관측망을 복원했다.

현재 남아있는 '금영측우기'는 1837년 공주 감영(금영)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측우기 받침대인 측우대도 현재는 5대(기상청 2대, 국립고궁박물관 1대, 국립중앙과학관 1대, 창경궁 연경당 1대)만 남아 있다.

기상청은 오는 23일 세계기상의 날에 보라매공원 기상청 본청에서 진품 측우기를 공개하고, 우리나라의 기상관측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도 함께 연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