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열전] 노바티스·화이자 공동판매 '엑스포지'…하루 한알 고혈압 치료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고혈압은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심근경색증 뇌졸중 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며 혈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급격히 기온이 바뀌면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고혈압 환자 중 60% 이상은 단일 제제로 혈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 제제 복용으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복합제를 처방받을 것을 조언한다. 혈압이 높고 뇌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을수록 여러 개의 약을 먹어야 하지만, 이 때문에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가짓수가 많아져 때맞춰 약을 챙겨 먹기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중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최근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와 함께 복용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불편을 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한국노바티스와 한국화이자제약이 공동 판매하고 있는 ‘엑스포지’다.

[명약열전] 노바티스·화이자 공동판매 '엑스포지'…하루 한알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고혈압 단일제 ‘디오반’(발사르탄,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과 ‘노바스크’(베실산 암로디핀, 칼슘채널 차단제)의 복합제로, 2007년 출시 이후 국내에 팔리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엑스포지는 하루 한 알만 복용해도 두 가지 약물을 각각 복용하는 것보다 목표 혈압 도달률이 높다. 임상시험 결과 단독 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10명 중 9명이 목표 혈압에 도달했고, 중증 고혈압 환자도 최대 43㎜Hg까지 혈압을 떨어뜨렸다.

또 당뇨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 중 80%가 목표 혈압에 도달했고,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복용하거나 장기 투여해도 안전한 치료제임을 확인받았다.

또 발목 부종 등 말초 부종 발생이 감소하는 등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내며, 환자 입장에서는 복용해야 하는 알약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 임상에서도 엑스포지는 우수한 효과를 검증받았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동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혈압 강하 효과가 8주간 지속됐다. 또 반응률과 혈압 조절률도 암로디핀을 단독 투여할 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포지는 식사와 관계 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1일 1회 1정을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을 병용으로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엑스포지 1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