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휴먼 테크’라는 슬로건 아래 신기술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융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시티즌 측은 전했다. ‘마이크로’엔 소형화·정밀기술을 추구한다는 의지가, ‘휴먼’에는 시민에 대한 사랑이, ‘테크’에는 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담겠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시티즌은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2억9000만여개의 손목시계와 무브먼트를 생산했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 시계업계의 주목을 끈 굵직한 성과를 일궈냈다. 1956년엔 충격 방지 기능을 가진 최초의 시계 ‘파라쇼크’를 선보였다. 3년 뒤에는 일본 최초 방수 시계인 ‘파라워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86년엔 손목시계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가 되기도 했다.
에코드라이브 세틀라이트 웨이브, 시티즌 시리즈 8, 더 시티즌 등은 시티즌이 보유한 대표적인 시계 라인이다.
첨단 기술을 강조하는 시티즌이 자랑하는 기술은 ‘에코-드라이브’다. 이 기술은 어떤 빛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배터리 폐기로 인한 환경 오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친환경 기술인 에코-드라이브는 일본 환경연합의 ‘에코 마크’를 받기도 했다.
2003년에는 4.4㎜ 두께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인 에코-드라이브 기술로 이뤄진 정교하고 세련된 스틸레토 시계를 출시했다.
올해 시티즌은 바젤 시계박람회에서 ‘에코 드라이브 링’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미노 미키오 시티즌시계 본사 사장은 바젤시계박람회를 앞두고 “기술과 미의 융합이라는 철학 아래 ‘빛이 있는 한, 언제라도, 계속 어디에서나 움직인다’는 에코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화는 계속 이뤄져야 하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이 없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인 에코 드라이브 링은 에코 드라이브가 장착된 기존 모델들이 페이스를 통해 빛이 충전되는 것과 달리 케이스 측면을 통해 빛을 흡수한다. 솔라링이라는 신기술을 적용, 워치 페이스 디자인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에코 드라이브의 기능을 함께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아라빅 인덱스의 멀티 레이어 구조로 현대적하고 건축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6시와 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은 각각 문페이즈와 날짜를 나타낸다. 44.4㎜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DLC(Diamond-like Carbon) 코팅으로 스크래치에 강하다. 블루 그레이 컬러의 크로커다일 스트랩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에코 드라이브 링 2012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세계적으로 250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