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태블릿PC 공세에 결국…반값에 가죽케이스 '공짜'
저가 태블릿PC의 공세 속에 전자책 단말기가 파격적인 할인에 돌입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태블릿PC가 10만원대에 판매되면서 판매 부진을 겪던 전자책 단말기도 가격대를 6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는 오는 20일까지 전자책단말기인 '비스킷 라이트(Lite)'를 기존 가격(12만9000원) 보다 50% 할인된 6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3만2000원에 별도 판매되는 천연가죽 케이스는 단말기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비스킷 단말기 Lite는 기존 보급형 전자책 단말기들과 달리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 기능을 비롯해 MP3, 영영/영한/국어 사전 탑재 등의 독서전문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임세원 인터파크도서 팀장은 "이번 할인 행사는 지난 2월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돼 인기를 끌었던 것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전자책 서비스 정책을 통해 풍부해진 콘텐츠와 편리한 e북 독서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자책의 할인 행사에 대해 태블릿PC의 공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옥션,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한정 판매를 앞세워 10만원 대의 태블릿PC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더군다가 판매가 시작하는 동시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22일 보급형 스마트패드인 'G보드' 1000대를 팔았다. 29만9000원인 9.7인치 모델은 5분, 19만9000원인 8인치 모델은 4시간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옥션은 지난 5일 ‘올킬 태블릿 노트’는 1차 판매를 실시해 26만9000원에 1000대가 10분 만에 완판됐고 11번가는 6일 오전 11시부터 '기찬패드' 500대를 선착순으로 판매해 11분 만에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값 태블릿PC의 판매가 확산되면서 부진했던 태블릿PC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전자책단말기도 편승하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옥션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000대 한정으로 26만원대 ‘올킬 태블릿 노트’와 14만원대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SOUL by Ludacris)’ 이어폰 패키지를 2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11번가도 이달 중 다양한 크기의 초저가 태블릿PC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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