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신문을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한 기사가 정말 많이 나오네요. 기사는 대부분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가 위축된 세계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거나 중국 경제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우려가 있어 세계경제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내용이죠.


A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중국 경제가 갑자기 미국과 더불어 G2라 불릴 정도로 발전한 이유가 무얼까요? 중국 경제는 우리나라 경제와 얼마나 긴밀한 관계가 있나요? 중국 경제는 계속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시작한 이후 30여년간 연평균 9%대의 경이적인 고성장을 지속했어요. 그 결과 2010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되었죠. 이처럼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세계 1위의 인구(13억5000만명)에서 나오는 풍부한 노동력,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 지속적인 개혁개방정책 등을 들 수 있어요.

중국은 무엇보다 세계 인구의 20%에 가까운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에 필요한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대개의 경우 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노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임금이 오르는데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 덕분에 저임금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죠. 이 결과 30여년간 값싼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수출할 수 있었던 거예요.

또한 정부 주도 하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생산성도 빠르게 향상되었어요.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기계, 공장 등 생산설비를 늘리고 전력,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생산 및 운송 비용을 줄여 나갈 수 있었죠. 특히 동부 연안 지역의 제조업 단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보다 많은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더 빠르게 투자를 늘려 나갈 수 있었어요.

이 밖에도 중국정부는 일사불란하게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 나갔어요. 재산 공유제 하에서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유인이 없었고 국영기업에 대한 경쟁 압력도 희박했지만 1978년부터 사유재산제도 개혁과 대외개방이 이뤄져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죠.

◆우리나라 수출 4분의 1이 중국으로

중국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지리·구조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와 아주 밀접해지고 있어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간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은 2003년 이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이 되었죠. 최근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4분의 1 정도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 대한 수출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수출은 우리나라 GDP의 절반 규모이고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니까 우리나라 GDP의 8분의 1이 중국 수출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한류(韓流) 열풍에 따른 서비스 수출까지 더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더욱 커져요.

또한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요. 2002년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대 투자대상국 자리를 다투고 있죠. 최근에는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매출도 늘고 있어요.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방문객 수도 급증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 중국인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죠. 그 덕분에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같은 연휴 기간 동안 거액의 매출을 올리고 있죠. 우리 대학들도 6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어요.

◆中 성장률 둔화 우려있는데…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중국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부동산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거예요.

그러나 중국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는 달리 재정 사정이 매우 건전한 편이에요. 중앙과 지방 정부의 채무를 모두 합해도 GDP대비 45% 정도에 불과해 GDP의 90%에 달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비율보다 훨씬 낮죠. 따라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중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서 성장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죠.

수출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중국 경제의 강점이죠.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최저임금 인상,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요.

이뿐인가요. 중국에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곳, 다시 말해 투자가 필요한 곳이 많아요. 중국 전문가들은 아직도 개발되어야 할 중서부의 광활한 영토가 남한 면적의 70배나 남았다고 말하고 있죠.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심각한 경기 부진이 예상되자 중국 정부는 중서부지역에 대해 도로와 같은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림으로써 연간 9%대 성장을 유지한 적이 있어요.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고성장을 지속했지만 13억 인구와 광활한 영토에서 오는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되죠.

배기환 < 한국은행 홍보전략팀 조사역 >

■ 독자퀴즈

다음 중 중국 경제가 지난 30여 년간 연평균 9%대의 경이적인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1) 풍부한 노동력 (2) 외국인 투자 유치 (3) 재산의 공유제

(4) 경제의 대외개방 (5) 정부주도의 대규모 투자

▶퀴즈 응모요령 : ‘한경닷컴 재테크’(http://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상품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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