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성동조선 전 대표 고소…3000억 규모 대출사기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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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의 오너였던 정홍준 전 대표를 3000억원대 대출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로 인해 성동조선의 정상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정 전 대표가 불법으로 대출금을 편취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우리은행은 성동조선이 여러 협력업체를 통해 가공의 외상매출채권을 만든 뒤 이를 담보로 우리은행으로부터 1863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모두 회수했으나 불법 혐의가 포착돼 고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를 비슷한 혐의로 고소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이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당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부당대출 규모가 14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성동조선이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사기로 대출받은 규모는 3345억원이다.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소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비롯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수출입은행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6월께 성동조선 관련 대출에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적발했다.
수출입은행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수용하되 성동조선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상화 계획이 마련된 작년 12월까지 고소를 미뤘다. 우리은행 역시 감사원이 지적한 뒤 고소를 결정했다. 금융계는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로 인해 고소에 나선 것은 리스크 관리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은 정 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정 전 대표 일가에 대해 100 대 1의 감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안은 2~3년 전인 2009년 3월~2010년 2월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을 이제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만큼 정상화가 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2014년까지 성동조선에 투입하기로 하는 방안을 지난해 12월 의결했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정 전 대표가 불법으로 대출금을 편취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우리은행은 성동조선이 여러 협력업체를 통해 가공의 외상매출채권을 만든 뒤 이를 담보로 우리은행으로부터 1863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모두 회수했으나 불법 혐의가 포착돼 고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를 비슷한 혐의로 고소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이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부당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부당대출 규모가 14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성동조선이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사기로 대출받은 규모는 3345억원이다.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소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비롯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수출입은행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6월께 성동조선 관련 대출에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적발했다.
수출입은행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수용하되 성동조선의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정상화 계획이 마련된 작년 12월까지 고소를 미뤘다. 우리은행 역시 감사원이 지적한 뒤 고소를 결정했다. 금융계는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로 인해 고소에 나선 것은 리스크 관리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출입은행은 정 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정 전 대표 일가에 대해 100 대 1의 감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안은 2~3년 전인 2009년 3월~2010년 2월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을 이제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만큼 정상화가 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2014년까지 성동조선에 투입하기로 하는 방안을 지난해 12월 의결했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