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는 ‘친노의 재등장, 시대적 요구인가 정치적 수단인가’를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노무현적 가치의 실체와 친노 재등장의 원인에 대해 유권자의 시각에서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번 토론에는 참여정부 천호선 前 대변인과 MB정부 박선규 前 대변인이 출연, 팽팽한 공방을 펼친다. 명지대 신율, 김형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도 날카로운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전망.
ADVERTISEMENT
최근 2007 대선 참패 후 스스로를 ‘폐족’이라 칭했던 친노가 재등장하면서 이러한 정치적 현상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무현적 가치의 부상이자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라는 호의적 평가가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데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총선을 앞둔 정치적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는 상황.
‘친노의 재등장은 시대적 요구’라는 입장의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자기반성을 할 줄 아는 것이 노무현 정신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매우 솔직하고, 거짓 없고, 잘못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사람, 그게 바로 노무현이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어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자는 건 그때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방향이 옳았다는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을 따르겠다는 사람들 중 짝퉁과 진품의 구별법은 노 대통령이 잘하셨던 부분과 자기의 억지연고를 내세우는 사람들 말고 ‘노 대통령이 이걸 못한 것 같다. 이건 내가 해결하겠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진품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참여정부 5년 동안 거의 매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MB정부 4년 동안 그 사실에 대해 굉장히 후회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노무현 정신은 거창하지 않다. 일상 속에서 억압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그 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지난 4년 동안 잊고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노의 재등장이 정치적 수단’이라는 입장의 박선규 前 청와대 대변인(前 KBS 앵커)은 “4년 전 신문을 꺼내보면 그때 ‘모든 게 다 노무현 탓이다’ 그랬다. 그런데 지금 신문 보면 주어만 바뀌었지 다 똑같다”며 “지금 노무현적 가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것저것 다 등장해서 본인들도 노무현적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MB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모든 것이 정당화 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다”며 “솔직히 19대 국회에 희망이 없다.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에 불신하는 이유는 도외시 한 채 서로 국민들 요구하는 것만 해주겠다는 건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제와 관련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의 설문결과, ‘친노의 재등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29.8%가 ‘노무현 정신은 존중하지만 정권재탈환을 위한 노무현 마케팅이므로 좋게 보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28.3%가 ‘참여정부 가치가 현 시대의 요구와 부합하므로 친노세력의 등장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또 24.9%는 ‘참여정부는 실패한 정부이기 때문에 재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6.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참여정부의 정치와 경제 두 가지 측면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발전과 민주화에는 긍정적이나 경제적 발전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ADVERTISEMEN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