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전 대변인이 밝힌 '노무현 정신' 계승 짝퉁 진품 구별법은?
최근 4.11 총선을 앞두고 너도나도 친노파를 표방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는 ‘친노의 재등장, 시대적 요구인가 정치적 수단인가’를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노무현적 가치의 실체와 친노 재등장의 원인에 대해 유권자의 시각에서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번 토론에는 참여정부 천호선 前 대변인과 MB정부 박선규 前 대변인이 출연, 팽팽한 공방을 펼친다. 명지대 신율, 김형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도 날카로운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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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7 대선 참패 후 스스로를 ‘폐족’이라 칭했던 친노가 재등장하면서 이러한 정치적 현상을 둘러싼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무현적 가치의 부상이자 시대적 요구의 반영이라는 호의적 평가가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데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총선을 앞둔 정치적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는 상황.

‘친노의 재등장은 시대적 요구’라는 입장의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자기반성을 할 줄 아는 것이 노무현 정신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매우 솔직하고, 거짓 없고, 잘못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사람, 그게 바로 노무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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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자는 건 그때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방향이 옳았다는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을 따르겠다는 사람들 중 짝퉁과 진품의 구별법은 노 대통령이 잘하셨던 부분과 자기의 억지연고를 내세우는 사람들 말고 ‘노 대통령이 이걸 못한 것 같다. 이건 내가 해결하겠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진품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참여정부 5년 동안 거의 매일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MB정부 4년 동안 그 사실에 대해 굉장히 후회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노무현 정신은 거창하지 않다. 일상 속에서 억압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그 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지난 4년 동안 잊고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노의 재등장이 정치적 수단’이라는 입장의 박선규 前 청와대 대변인(前 KBS 앵커)은 “4년 전 신문을 꺼내보면 그때 ‘모든 게 다 노무현 탓이다’ 그랬다. 그런데 지금 신문 보면 주어만 바뀌었지 다 똑같다”며 “지금 노무현적 가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것저것 다 등장해서 본인들도 노무현적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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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MB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모든 것이 정당화 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다”며 “솔직히 19대 국회에 희망이 없다.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에 불신하는 이유는 도외시 한 채 서로 국민들 요구하는 것만 해주겠다는 건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제와 관련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의 설문결과, ‘친노의 재등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29.8%가 ‘노무현 정신은 존중하지만 정권재탈환을 위한 노무현 마케팅이므로 좋게 보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28.3%가 ‘참여정부 가치가 현 시대의 요구와 부합하므로 친노세력의 등장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또 24.9%는 ‘참여정부는 실패한 정부이기 때문에 재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6.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참여정부의 정치와 경제 두 가지 측면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발전과 민주화에는 긍정적이나 경제적 발전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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