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지난달 대출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권의 신규 대출금리를 분석한 결과, 상호저축은행은 연 17.15%로 전달 대비 2.44%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월간 금리 상승 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연 10%대, 가계대출 금리는 연 20%대인데 지난달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신규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5.79%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연 5.80%로 전달 대비 0.43%포인트 뛰었다. 2010년 2월(연 5.92%)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연말 저금리 특판대출 종료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 평균(연 5.47%)을 훨씬 뛰어넘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금금리는 일제히 떨어졌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75%, 1년 만기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연 4.74%로 모두 0.02%포인트 내렸다. 신용협동조합 1년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4.65%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은행 신규 정기예금 중 연 5% 이상 금리는 전무했다. 연 3~4% 미만 금리가 65.4%로 가장 많았고 연 4~5% 미만이 28.6%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