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일이 다음달 15일로 확정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부품주와 섬유주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4.41포인트(0.22%) 오른 2028.65에 마감해 이틀째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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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로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120만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1.44% 상승한 119만70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부품주 등 FTA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1.62% 오른 28만1500원에 마감했고 만도는 16만5500원으로 1.85% 상승했다. 한일이화(3.45%) 성우하이텍(2.81%) 세종공업(1.20%) 등 다른 자동차부품주도 큰 폭으로 올랐고 한국타이어(1.71%)와 넥센타이어(0.90%) 등 타이어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에 적용되는 2.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타이어에 적용되는 4%의 관세는 앞으로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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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미 FTA의 영향은 협상 타결과 국회 통과 과정에서 관련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부진했던 자동차부품주가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도 S&T대우 넥센타이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0.40%) 녹십자(-2.69%) 등 제약주는 다국적 제약사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