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에 주주제안을 한 강형국 주주대표가 “주주제안은 ‘배당투정’이 아닌 명백한 ‘경영참여’”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만중 삼천리 사장이 “주주제안은 경영권 공격이 아닌 배당을 늘려달라는 요구”라고 한 데 반박한 것이다. 강 대표 등 삼천리의 소액주주 3명은 지난 16일 외국계 헌터홀자산운용과 연대해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선임,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삼천리는 훌륭한 사업구조를 가지고도 내부 문제로 적합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비효율적 신규사업 금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인사관리 등 장기적인 기업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바우포스트그룹은 지난 9~17일 삼천리 주식 23만3989주(5.77%)를 처분했다. 이로써 바우포스트의 삼천리 지분율은 11만1322주(2.75%)로 줄었다. 다음달 열릴 주총에서 소액주주·외국인 투자자와 삼천리 대주주 간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외국인 2대주주인 바우포스트그룹이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바우포스트그룹이 가진 주주제안에 대한 의결권은 10.98%로 변함 없다”며 “지분 정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고 투자 철수를 한다 해도 주주제안엔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액주주 요구대로 배당하려면 400억원이 필요한데 지난해 삼천리 순이익은 349억원”이라는 삼천리 측의 설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대표는 “배당을 적게 할 명목으로 허구적인 비용인 감가상각을 대량으로 삽입해 순이익을 줄인 것”이라며 “실제 영업을 통해 900억~1000억원을 벌면서 배당금은 7~8%로 묶어 놓고 임원들의 연봉만 매년 15~20%씩 증액했다”고 주장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