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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배 비싸다?…"우리가 사기꾼인가요"

인사이드 Story - '고가 논란' 노스페이스의 항변

골드윈코리아 "모델명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제품"
YMCA에 정정 요구…"안하면 법적조치 취할 것"
“국내 노스페이스 제품 가격이 해외보다 2배 비싸면 제가 성(姓)을 갈고, 깔끔하게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진 골드윈코리아(영원무역 자회사)의 성가은 마케팅 이사.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막내딸인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서울YMCA가 지난 7일 “노스페이스 아콘카구아 재킷의 국내 가격(32만원)이 미국(16만7300원)보다 91.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골드윈코리아는 같은 시간 서울YMCA에 “정정 보도자료를 내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소비재를 다루는 패션업체가 ‘소비자를 대변한다’는 시민단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자칫 시민단체의 미움을 사면 향후 각종 조사 등에서 타깃이 될 수 있어서다. 골드윈코리아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노스페이스를 둘러싼 ‘오해’와 ‘음해’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발표하다 보니 ‘노스페이스가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한다’는 부당한 비난을 받게 됐다”며 “이대로 방치하다간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 대응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내용증명을 보낸 서울YMCA의 경우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제품을 비교한 탓에 ‘똑같은 제품을 한국에서 2배 비싸게 판다’는 황당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골드윈코리아는 설명했다. 미국 아콘카구아 재킷은 일반 소재를 쓴 ‘방한용 제품’인 반면 한국 제품은 인체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을 흡수·증폭하는 방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광전자 소재를 쓴 ‘고기능 산행용 제품’이란 것이다.

실제 골드윈코리아는 2년 전 미국산 아콘카구아 재킷을 국내에서 판매할 때 가격을 2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지 가격(18만2714원)보다 9% 비싼 수준이다. 서울YMCA는 미국 온라인쇼핑몰 가격은 한국과 달리 ‘부가세(10% 안팎)를 뺀 금액’이란 사실을 모르고 아콘카구아 재킷 가격을 16만7300원으로 표기했다고 골드윈코리아는 설명했다. 세금을 감안하면 다른 제품의 가격도 한국과 미국이 비슷하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서울YMCA가 한국과 미국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제품 스펙을 제대로 봤거나, 발표 전 각 업체에 오류가 있는지 물었더라면 이런 초보적인 실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서울YMCA가 정정 보도자료 배포를 거부한 탓에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골드윈코리아는 폭리를 취하는 업체’라고 오해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측은 이에 대해 “노스페이스 측이 해명한 만큼 별도의 정정보도자료를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골드윈코리아는 앞서 작년 12월에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을 상대로 다퉜다. 소시모가 “노스페이스 재킷을 세 번 빨았더니 방수 성능이 52.4%나 떨어졌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소시모가 시험을 맡긴 한국섬유기술연구소뿐만 아니라 한국의류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등을 통해 훨씬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소시모 시험이 잘못됐다”는 반박 자료를 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인 ‘눕시 다운 재킷’ 가격을 1997년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14년 동안 3만원밖에 안 올렸을 정도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는데도 아무도 이런 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기업이 크는 과정에서 한 번씩 겪는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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