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의 영국 여가수 아델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아델은 2년 전 여가수로 그래미에서 최다 부문을 수상한 비욘세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아델은 12일 저녁(현지시간)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히트 싱글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으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상을, 이 곡이 수록된 앨범 '21'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또다른 히트 싱글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상을, '21'로 는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최우수 단편 뮤직비디오' 상까지 더해 6관왕에 올랐다. 특히 주요 부문인 앨범·노래·레코드 3개상을 휩쓴 것은 그래미에서도 이례적이다.

팝 음악계에 바야흐로 '아델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아델에 이어 록 밴드 푸 파이터스는 록 부문 대부분을 포함한 5관왕을 차지했다.

싱글 '워크(Walk)'로 '최우수 록 퍼포먼스'상과 '최우수 록 송'상을, '화이트 리모(White Limo)'로 '최우수 하드록/메탈 퍼포먼스'상을 거머쥐었다. 이 곡들이 수록된 앨범 '웨이스팅 라이트(Wasting Light)'는 '최우수 록 앨범'상을 받았다.

7개 부문 후보로 최다 지명된 카니예 웨스트는 4관왕에 올랐다. 리아나 등과 함께 부른 '올 오브 더 라이츠(All Of The Lights)'로 '최우수 랩협업' 상과 '최우수 랩 송' 상을, 이 곡이 수록된 앨범 '마이 뷰티풀 다크 트위스티드판타지(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로 '최우수 랩 앨범' 상을 받았다. 또 제이지와 함께 부른 '오티스(Otis)'로 '최우수 랩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신인상은 포크록 가수 본 아이버(Bon Iver)에게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도 받았다. 86세의 원로 가수 토니 베넷은 고(故)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함께 부른 '바디 앤 솔(Body and Sou)'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을, 이 곡이 수록된 '듀엣츠Ⅱ' 앨범으로 '최우수 트레디셔널 팝 보컬 앨범'상을 받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인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는 최고 기술상(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을 받았다. 한국인이 이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엘엘 쿨 제이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전날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쿨 제이는 휴스턴과 가족, 친구들을 위한 기도로 진행을 시작했고 시상자로 나선 앨리샤 키스와 특별 공연을 한 스티비 원더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여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시상식 중반에 휴스턴을 추모하는 특별 헌정 공연에 나서 불멸의 히트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ll Always Love You)'를 열창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