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3일 원·달러 환율이 1050~1080원으로 내려갈 때까지 차익 거래를 통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시각,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1050~1080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때까지 외국인은 원화 강세에 베팅하고 차익 거래를 통해 국내 주식을 사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세는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국제 금융 시장의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강세로 반전했고, 이에 따라 달러를 기준으로 한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은 원·달러 선물에서 3만계약 이상 누적 매도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외국인은 원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한국 CDS 프리미엄은 5년물을 기준으로 131베이시스 포인트(bp)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초 대비 30bp 이상 높다"라며 "국제 신용 경색 완화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