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100세 시대' 남 얘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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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요즘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들이다.
최근 ‘100세 시대’가 화두다. 최빈사망연령(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연령)이 이미 85세를 넘어선 상황에서 3년마다 평균수명이 1년씩 늘어나는 추세까지 고려하면 100세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은퇴 이후를 불편하지 않게 지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준비가 필요하다. 은퇴준비는 재무적인 준비와 비재무적인 준비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에는 재무적인 준비에 국한해 이야기해 본다.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자신의 위험성향에 따라 투자 대상을 정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투자성향이 적극적인 경우에는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 된다. 투자성향이 안정지향적인 경우에는 저수익저위험 자산에 투자하거나 고수익과 저수익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선 투자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개인적인 위험성향도 중요하지만 현재 준비된 자산과 정기적으로 찾아 쓸 수 있는 자금 규모, 은퇴 시기에 소비될 자금 규모, 은퇴 준비 기간에 따라 투자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다.
30대의 사례를 보자. 이 연령대의 재무적 이슈는 결혼준비자금 마련과 주택자금 마련, 자녀 양육비 마련 등이다. 고정소득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은퇴 준비기간은 길다.
이런 경우에는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 시간분산투자를 하는 게 좋다. 예컨대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월소득의 일정 비중을 투자하는 게 방법이다.
50대의 경우는 다르다. 이 연령대의 주된 재무적 이슈는 곧 다가올 은퇴 기간에 소비할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보유 부동산의 유동화와 그동안 모아왔던 목돈을 비교적 단기간에 잘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 부동산 유동화를 거친 자금을 월지급식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과 목돈을 중수익 중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 될 것이다.
은퇴 이후를 대비한 필요자금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