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도네시아 운용사 인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자산운용사인 NISP자산운용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9일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273억원(2450만달러)이다.

인도네시아 유력 증권사 NISP세큐리타스(Sekuritas)의 자회사인 NISP자산운용은 수탁액이 5121억원(4억5889만달러)이다. 공기업 계열이나 외국계가 아닌 현지 민간 운용사 가운데선 시나마스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인도네시아의 국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주력 상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운용 중인 전체 펀드(26개) 가운데 절반인 13개가 채권형 펀드다. 사모펀드(4개) 일임형 펀드(4개) 주식형 펀드(1개) 등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펀드 운용 및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약 19조원(171억달러)으로 한국의 15분의 1 수준이다. 2005년 이후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이미 운용 중인 미래에셋 펀드를 복제해 역내펀드로 설정, 판매하고 홍콩에 설정된 역외펀드(SICAV)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인도네시아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