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특수화물 공략
캐세이패시픽도 '맞불'
◆첨단 화물기 도입 경쟁
대한항공은 7일 보잉의 최신기종 화물기 B747-8F를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들여온다. 세계 최대 상업용 화물기로 그동안 사용해온 B747-400F에 비해 16% 증가한 134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연료 효율도 16%가량 높다. 올해 2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또 다른 신기종 화물기 B777F 2대를 올해 도입하는 등 적재량과 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화물기단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첨단 신기종 화물기를 도입해 국제 화물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연료 효율이 월등한 만큼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대한항공을 제치고 화물시장 1위에 등극한 캐세이패시픽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정상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 항공사는 대한항공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미 아시아 최초로 B747-8F기 4대를 도입했다. 올해도 추가로 4대를 들여오는 등 2013년까지 총 10대를 운항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7억달러를 투자해 홍콩 국제공항에 새 화물 터미널을 신설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 부문 1위를 이어온 대한항공은 2010년 처음으로 캐세이패시픽에 자리를 내줬다. 대한항공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0년 대한항공의 수송량은 총 94억8700만톤킬로미터(·㎞, 수송톤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를, 캐세이패시픽은 이보다 1억·㎞가 많은 95억8700만·㎞였다.
◆화물시장 살아나나
대한항공이 화물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주요 수출국인 유럽·미국의 경기 부진과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화물경기가 침체되고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60% 이상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국제화물 수송량은 127만4495으로 전년 대비 6.2%가량 줄었다. 화물 부문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케세이패시픽도 지난해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8.6%가량 감소했으며 ·㎞로 계산한 수송 실적도 5.2%가량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경제가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이 1위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사 측은 “인천국제공항 이외에도 지역 허브를 더 개발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선화물, 충격민감화물 등 수익성 높은 특수화물을 강화해 양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