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캐주얼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는 2005년 진출했다. 해마다 7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3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명동중앙점은 개장 당일 12억8000만원어치를 팔아, 단일 의류매장 하루 매출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요코다 마스오 지음, 서울문화사, 1만4800원)는 성장신화 일색인 여느 책들과는 달리 유니클로 기업 내부 실상과 문제점을 꼼꼼히 짚은 책이다. 유니클로의 탄생 배경과 ‘카리스마 경영자’로 불리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냉철한’ 리더십에 주목했다. 회장 부친과 야쿠자와의 관계도 언급한다. 매장 근로환경에도 시선을 맞춘다. 저자는 “야나이 회장은 현장의 자립과 자율을 강조하지만 점장의 권한은 인건비를 줄이는 것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하루 15~16시간씩 일하는 일본 점장과 중국 현지 공장 노동환경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