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중 14.6%만 저축…월급 대부분 먹고 즐기는데 써
2명중 1명 대출 받아 생활…소득 비해 높은 구매력 '주목'
러시아, 그것도 시베리아 중심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 대해 일반 사람들은 ‘항상 추운 곳’ 또는 ‘두꺼운 가죽 옷에 곰 사냥을 하면서 사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 기업인들의 관심에서도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나 시베리아가 변하고 있다. 추위는 예전과 같지만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업체의 현지 수출이 증가 추세다. 노보시비르스크에는 외국계 거대 쇼핑몰은 물론 렌타 등 하이퍼마켓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자동차 딜러숍, 고급 의류상점, 미용실이 신장개업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카를로스주니어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현지식당 체인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이런 소비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사먹는 케밥과 비슷한 샤우루마 1개가 100루블(4000원)이고, 카를로스주니어의 가장 저렴한 햄버거 세트가 169루블(6800원)이다. 현지인 3~4명과 맥주 한잔하며 저녁이라도 먹으면 한국 돈으로 20만원은 쉽게 들어간다. 이런 식당도 금요일 저녁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퇴짜 맞기 십상이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이 나라 사람들의 공식 평균급여는 약 2만1500루블(86만원)이며, 노보시비르스크 평균급여는 이보다 더 낮은 약 1만8600루블(75만원)이다. 상당수의 급여 수령자들이 개인소득세 감면을 위해 실급여보다 적게 신고하는 사례를 감안할 때 평균급여는 공식 통계치보다 30~50%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 전체 고용시장의 49%가 여성, 51%가 남성이기 때문에 평균적인 가족의 전체 소득은 1인당 평균급여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전기, 난방 등 기본적인 아파트 관리비가 약 3000~5000루블(12만~20만원) 정도 들어가는 상황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스마트 TV, 태블릿 PC 등을 어떻게 거리낌없이 구입하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소비구조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러시아인은 저축 없이 대부분의 소득을 지출한다. 2010년 기준 러시아 전체 인구의 14.6%만이 소액이라도 저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급여를 소비에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다. 러시아 사회보장국에서 담보하는 연금 규모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현재에 충실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인에게 은행을 통해 미래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질문하면 옛 소련 붕괴 뒤 여러 차례 발생한 은행 관련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의 경험상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이 돌아온다.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거나 자동차, 부동산 등 추후 현금화가 가능한 물건 구입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루블화 환율이 널뛰기를 시작하자 보유하고 있던 루블화로 자동차 구입에 나섰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크레디트 문화의 활성화도 또 다른 요인이다. 각종 생활 안정 등을 명목으로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주택에 이르기까지 은행 대출을 통한 구입이 활발하다.
신용대출자의 근무 경력과 급여에 따라 이자율은 연 14~4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2010년 기준 러시아 전체 인구의 43.28%가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대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신차의 경우 약 7%의 저리 대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신용대출이 소비 촉진 및 자국 산업 육성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모스크바의 살인적 물가수준은 차치하더라도 대부분의 러시아 도시에서 만만치 않은 물가에 당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인의 생활방식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주민의 만족도 지수가 3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표본 159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을 상대로 방문·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2024년 성남시 사회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수정구·중원구·분당구로 나눠 실시했다.만족도 수치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0~4점) '보통'(5~9점) '매우 만족한다'(10점) 등으로 구분해 집계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조사 결과 평균은 6.5점이었다. 구별로는 분당구가 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수정구 6.3점, 중원구 6.1점의 수치를 보였다.'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분당구민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분당구의 경우 7.1점을 기록했고, 수정구와 중원구는 각각 6.3점으로 동일했다.임신·출산·육아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만족도'(100% 만점) 역시 분당구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분당구민의 만족도는 41%였고 수정구 40.8%, 중원구 38%였다.삶의 만족도 수치와 달리 '공동체 의식' 조사 결과는 중원구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공동체 의식'(서로서로 잘 알고 지내는 편이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에 대한 구별 답변을 보면 '서로서로 잘 알고 지내는 편이다'는 중원구가 45.2%로 가장 높았고 분당구 42.4%, 수정구 40.1%를 기록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역시 중원구 34.2%, 분당구 31.3%, 수정구 29.9% 순이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국민 10명 중 7명이 지난해보다 가계 형편이 악화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물가가 치솟은 탓이다.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5%는 가계경제가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8.5%였다.가계경제가 얼마나 개선 또는 악화했는지 묻자 '20~30% 악화'가 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0∼10% 악화'(23.2%), '10∼20% 악화'(21.5%), '0∼10% 개선'(18.5%) 순이었다.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분야는 '물가 상승'(71.9%)이 압도적이었다. '실질 소득 감소'(11.9%), 일자리 부족·불안정(9.5%)이 뒤를 이었다.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부문으로 식료품·외식비(72.0%)가 가장 많이 꼽혔다. 에너지 비용(11%), 주거비(4.5%), 공공요금(3.4%) 등 순이었다.내년도 전망에 대해선 '악화할 것'이 64.2%, '개선될 것'이 35.8%였다. 소득 전망은 '감소' 52.1%, '증가' 47.9%였다. 지출 전망은 '증가' 54.2%, '감소' 45.8%다.가장 필요한 정책은 '생필품 가격 안정화'(58.4%), '에너지 가격 안정'(13.9%), '취약계층 선별 지원'(9.7%), '소비 관련 세금 감면'(7.9%) 순이었다.가계부채와 관련해선 '가계부채 증가 요인 해소 정책 강화'(41.1%)가 가장 많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31.6%), '취약계층 부채상환 지원'(13.0%) 순이었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27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19일(현지시간) 월가에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서 핵심 메시지 해석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증시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말에 주목해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관세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강조한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금리 경로가 변하지 않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현재 인플레이션 일부는 관세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하락할 경우, 정책적 개입 없이도 이를 관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으니 통화정책을 당장 변화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이에 대해 뉴욕증시는 일제히 환호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1,964.6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0.63포인트(1.08%) 오른 5,675.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67포인트(1.41%) 오른 17,750.79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이번 증시 반등은 FOMC 회의일 기준으로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뉴욕증시는 Fed가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도 상승했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었다”며 “최근 몇 주간 주식 시장이 크게 조정받았고,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도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반등이 나타난 것이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일각에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