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의 거액 보너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에도 총 122억 달러(13조8000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급여와 연말 보너스, 특전을 포함한 연간 총 지급액을 5분의 1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액수는 알바니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급액을 공개했다. 반(反)월가 시위대가 가장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골드만삭스 직원의 평균 보수는 지난해 43만800달러보다 줄어든 36만7057달러로 추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총수익은 26% 감소했고 이윤은 47% 급감했다. 임직원에 돌아가는 총 지급액은 전체 수익의 42.4%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0.5%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기본 급여와 특전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곧 지급될 연말 보너스는 이보다 훨씬 줄어든 규모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고위급 임직원에 할당되는 보너스 감축에 집중하면서 평균 절반 이상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감축이 이뤄져도 이들은 여전히 300만~650만 달러의 거액을 챙길 수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노동조합회의(TUC) 브렌단 바버 위원장은 골드만삭스가 "일인당 거의 24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액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이윤은 감소했다는 뻔뻔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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