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콘스탄틴 '토노 타입'에 투르비옹 추가
IWC ·랑게운트죄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 더해
◆‘심플한 디자인·클래식 재해석’
SIHH에 참가한 IWC, 바쉐론콘스탄틴, 몽블랑, 예거르쿨트르, 랑게운트죄네 등 리치몬트그룹 내 13개 시계 브랜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는 과거에 인기를 끌었거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리치몬트그룹에 속하진 않지만 SIHH에 초대받은 5개 브랜드(파르미지아니, 리차드밀, 오데마피게, 장리차드, 제라드페리고)도 ‘클래식 워치’를 내놓은 건 마찬가지였다.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핸즈(시계바늘)만 다이얼(문자판)에 담은 제품부터 다이얼을 옆으로 민 다음 뒤집어 1개 제품으로 2개 효과를 내는 시계까지 각 브랜드의 대표격인 시계들이 많았다.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은 1912년에 내놨던 토노 타입(사각형의 각 변을 둥글게 만든 것)이 출시된 지 1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투르비옹(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달아 새롭게 내놨다. 몽블랑은 1858년에 나왔던 빌르레 컬렉션을 새롭게 재해석한 ‘뉴 빈티지 타키데이트’를 출시했다.
몽블랑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로통상의 임충식 사장은 “올해는 네오클래식(심플+클래식)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복잡한 기능을 여럿 넣어 만든 시계)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캘린더·울트라신 다양해져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이 고가이다보니 이보다 한 단계 아래 버전인 애뉴얼 캘린더(30일과 31일이 있는 달을 알아서 맞춰주는 기능)를 장착한 제품들도 나왔다. 가장 저렴한 엔트리 시계가 2000만원대인 파르미지아니는 톤다 레트로그레이드 애뉴얼 캘린더 제품을 새로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에선 3800만~4000만원대에 들어올 예정이다.
◆리미티드 에디션 경쟁
파르미지아니는 40억원짜리 용 모양 탁상시계 ‘드래곤 드 라 사보아’를 딱 1개만 만들었다. 4가지 톤의 소리가 나는 미닛리피터(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를 장착한 예거르쿨틀르의 ‘그랑 소네리 웨스트민스터’는 올해 10~15개만 생산할 예정이다. 로저드뷔는 올해 처음으로 여성용 벨벳 라인을 내놨는 데 다이얼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시계는 물론 다이얼과 스트랩을 다이아몬드로 꽉 채운 제품도 선보였다.
제네바=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