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투병력을 파견해 우리나라를 지원함으로써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친숙한 터키는 군을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형성돼 있다. 매년 7월에 실시되는 육·해·공군대학 통합 졸업식을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다.
터키의 군 복지수준도 높다. 장교 급여는 고액연봉자인 의사, 변호사, 교수 수준이다. 군인들이 쉴 수 있는 최고급 호텔 수준의 휴양시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이 시설들은 하루 1만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군병원에는 현지 우수 의료진이 포진해 있고 치료비 부담도 적어 군가족까지 편히 검진받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군 존중문화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뿌리 깊다. 4월을 ‘군인자녀들의 달’로 지정, 군인과 그 가족들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프린스턴, 예일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는 전쟁에 참전했다 희생당한 동문들을 기리는 추모장소가 설치돼 있다. 미국 지도자 자녀들의 군입대는 긍지이자 자부심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아들은 해군 명문집안의 전통을 잇기 위해 17세에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프랑스 이스라엘 등 군이 존중받는 국가들은 전쟁의 경험을 통해 국민들이 안보의 중요성을 깊이 체득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북한과 장기간 대치상태에 있는 한국군은 존중은커녕 기피와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과거 잘못된 군사독재의 역사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군도 이제는 달라졌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을 존중하고 대접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우리 국방력도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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