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이 듣지 않는 슈퍼 결핵균이 이탈리아와 이란에 이어 인도에서도 확인됐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소재 P.D. 힌두자 국립병원 소속 의료진은 시판 중인 결핵치료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 12명의 사례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1차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후 2차 치료제까지 총 10여종의 약물을 차례로 투여하며 2~3년간 관찰했지만 3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환자도 결국 치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차 치료 약물 2종에 내성인 결핵은 '다제 내성 결핵(MDR-TB)'으로, 비교적 최신 약물인 2차 치료제에도 내성인 경우 '광범위 내성 결핵(XDR-TB)', 흔히 '슈퍼 결핵'으로 정의한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인도에서 발견된 결핵균을 '슈퍼 결핵'이라고 결론지었다고 AP는 전했다.

슈퍼 결핵 환자는 2003년 이탈리아에서 2명이 발견됐고 2009년 이란에서도 15건이 보고됐다.

약제에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고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광범위 내성결핵환자의 치료성공률은 30%가 넘지 않으며, 사망률은 2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성 결핵은 그러나 사람 간 감염에 의해 전파되기보다는 의료진과 환자가 정확한 약물치료 방법을 준수하지 않아 결핵균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한다.

인도 의료진은 정부의 잘못된 결핵관리 정책과 민간 병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내성 결핵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