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20억원을 웃도는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사진)가 공매시장에 나왔다.

서울 강남구청은 도곡렉슬아파트 301동 302호 전용면적 138㎡(옛 51평형) 1가구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공매방식으로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입찰서를 받으며 매각 예정가는 18억6398만4200원이다. 최고가를 써낸 응찰자가 낙찰받는다.

도곡렉슬은 도곡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2006년 입주한 단지로 전용 59~176㎡ 3002가구로 이뤄졌다. 교통·교육여건이 좋아 강남권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힌다.

지방자치단체인 강남구가 고가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이집 덕분이다. 옛 도곡주공1단지에서 구립어린이집을 운영한 강남구는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대지 지분을 인정받아 조합으로부터 전용 138㎡ 아파트를 배정받았다.

강남구는 방 4개짜리 이 아파트를 구청이 운영하는 배드민턴 선수단 숙소로 활용해 왔지만 작년 말 예산 문제로 배드민턴팀을 해체하면서 매물로 내놨다. 강남구 재무과 관계자는 “아파트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매각대금은 전액 구 재산으로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강남구의 매각 예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곡동 렉슬공인 관계자는 “최근 시세가 매각 예정가보다 1억원 안팎 높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