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소로스·저커버그…美 주름 잡는 유대인들
세계 유대인 인구통계(2010년 기준)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527만5000명으로 이스라엘(560만3700명) 다음으로 많다. 이어 프랑스(48만3500명), 캐나다(37만5000명), 영국(29만2000명), 러시아(20만5000명), 아르헨티나(18만2300명), 독일(11만9000명) 등의 순으로 유대인이 흩어져 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와 의회, 재계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 파워그룹은 막강하다. 총 의석이 100명인 미국 연방상원에는 칼 레빈, 다이앤 파인스타인, 찰스 슈머 등 11명의 유대계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 중 레빈 상원의원은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국방 입법과 정책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미국은 주(州)별로 연방상원의원 두 명을 두고 있는데 코네티컷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유대계가 싹쓸이했다. 코네티컷주는 조 리버만 의원과 리처드 블루멘털 의원이, 캘리포니아주에선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과 바버라 박서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총의석이 435명인 연방하원 내 유대계 의원은 27명이다. 26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공화당 소속은 에릭 캔터 원내대표 1명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그의 후임인 벤 버냉키 의장이 같은 유대계다.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와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 ‘키신저 외교’로 잘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역시 유대계다. 경제학계에선 경제학의 대가 밀턴 프리드먼과 폴 새뮤얼슨을 들 수 있다.

금융업계 유대계로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겸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화려하다. 이 밖에 캘빈 클라인의 캘빈 클라인 창업자 겸 CEO,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겸 CEO 등도 유대계다.

페어팩스=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