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발레단이 ‘지젤’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레퍼토리로 올해 한국 무대를 잇따라 찾아온다. 고전 작품을 주로 올렸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순수 창작품과 초연작을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운다.

해외 스타발레단 내한의 첫 주인공은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수석무용수로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다. 이 발레단은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를 들고 내한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도 유명하다.

발레 버전에서는 쇼팽의 서정적인 음악과 20세기 안무 거장 존 노이마이어의 드라마틱한 안무가 돋보인다. 강씨에게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의 영예를 안겨준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강씨는 내한공연 내내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6월15~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미국 발레의 대명사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도 낭만 발레 ‘지젤’로 한국에 온다. 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서희 씨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1939년 창단된 ABT는 화려한 테크닉과 대중성, 예술성을 두루 갖춘 발레단. 영화 ‘백야’로 유명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세계 정상급 무용수와 게오르게 발란친 등 거장 안무가가 이 발레단을 거쳐갔다. 7월18~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마린스키발레단은 백색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지휘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58)가 이끄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눈길을 끈다.

이 발레단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발레를 19~20세기 화려하게 꽃피워 전 세계로 수출하는 등 러시아 발레를 격상시킨 주역이다. 안나 파블로바, 미하일 포킨, 바츨라프 니진스키 등 전설적인 무용수들이 거쳐갔다. 11월11~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년 창단 50주년을 맞는 국립발레단은 창작 발레 두 편을 마련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의 음악과 발레를 접목한 ‘아름다운 조우’와 안무가 안성수 씨,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참여한 ‘포이즈’ 등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상임안무가였던 케네스 맥밀런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국내 초연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