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은 성인남성 10명 중 3명이 앓는 흔한 병이다. 남자들이 살아가는 동안 한번 이상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증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많은 발생 빈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재발도 많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고질적 질환이다.
이 병은 감염된 상태에서도 모르고 지내다가 과음, 스트레스, 과로, 과격한 성생활, 차를 오래 타거나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소변을 자주 참을 때 마치 요도염에 걸린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초기 증상
전립선염이 생기면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고 사정 시 통증이 있으며, 성욕이 감소되는 등의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요도의 수도관 역할을 하는 전립선의 기능에 이상이 생김으로 인해서 소변을 자주 누게 되고, 소변을 참기가 힘들며, 소변줄기가 약하고, 소변을 본 후 제대로 소변을 다 못 본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염증으로 인해 고환이나 음낭에 통증이 오고, 열이 나며 근육통이 생기고 불쾌감이 뒤따른다. 또 자주 허리나 배가 아프고, 소변에서 피가 나기도 하며, 음경이나 요도가 가렵기도 하는 증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소변에 이상이 생긴다고 판단, 소변에 이상이 없으면 전립선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별다른 소변증상이 없어도 전립선염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아침에 소변보기 전 투명한 혹은 희뿌연 농이 배출되거나 소변을 보는 도중 하복부 혹은 요도에서 통증이 발생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증상 따라 치료방법 달라
정연환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 마사지와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거나 근육을 이완시키고 규칙적인 성생활로 전립선 울혈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성분인 카페인, 알코올, 짜고 매운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전립선염의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 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전립선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세균성에 의한 급성전립선염이라면 쉽게 약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 증후군은 세균과 상관없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 이외 다른 치료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전립선염은 이 밖에도 단계적인 몇 가지 치료방법을 적용해 치료한다. 만약 통상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특수치료를 하게 된다.
정 원장은 “일반적으로 약물요법 등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이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자기장 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전립선내 직접주사요법이나 아연요법, 스탠포드 프로토콜에 의한 압통점의 유발점 이완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며 “난치성 증상의 경우 전립선 RF 응고술(TU-RF)을 시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 RF 응고술(TU-RF)은 전립선 내부 국소 염증반응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전립선의 구심성 신경섬유에 변화를 주면서 통증을 완하시키는 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