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재원 SK부회장 세번째 소환
최재원 SK그룹 부회장(48·사진)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세 번째 출석했다.

최 부회장은 22일 오후 2시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났다. 그는 “세 번째 소환인데 소감이 어떠냐” “건강은 괜찮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은 건강이 악화돼 일시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 1일과 7일 최 부회장을 불러 총 3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또 최태원 회장(51)은 지난 19일 검찰에 출석해 2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최 부회장을 다시 부른 것은 형인 최 회장이 횡령 의혹을 부인한데다 최 부회장과의 주장과도 일부 어긋난 진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그룹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두 사람의 개입과 지시 여부를 따져 구속 등 신병처리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18개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스에 투자한 2800억원 중 992억원을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하거나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검찰이 혐의가 무거운 피의자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하는 점에 비춰볼 때 최 회장보다는 최 부회장의 혐의에 보다 무게를 두는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누가 주범인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