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광고 '큰손'…12억弗 지출…삼성전자 앞서
2010년 전 세계 미디어 광고시장에서 P&G가 가장 많은 광고비를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 가운데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랭킹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의 자매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의 연례보고서 ‘100 글로벌 마케터’에 따르면 P&G는 2010년 미디어 광고를 위해 114억3000만달러를 지출해 가장 많은 미디어 광고비를 지출한 기업으로 꼽혔다. 유니레버(66억2000만달러) 로레알(49억8000만달러) GM(35억9000만달러) 네슬레(31억9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광고시장의 ‘큰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GM(4위) 도요타(6위) 폭스바겐(12위) 포드(13위) 피아트-크라이슬러(16위) 푸조시트로앵(23위) 닛산(25위) 현대차(33위) 기아차(54위) 등 모두 16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상위 100위권에 들었다.

글로벌 빅4 메이커에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광고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억6000만달러를 미디어 광고에 지출했다. 삼성전자(10억1000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기아차는 7억7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썼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금액은 20억3000만달러로 전체 15위, 자동차업계 5위를 기록했다.

광고 지출액 증가율도 높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지출 증가율은 각각 42%와 48%였다. GM 11.5%, 도요타 19.3%, 폭스바겐 14%, 포드 7%보다 훨씬 높다. 현대·기아차가 2010년부터 글로벌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