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서 대박 난 KB운용…'드래곤플라이 베팅'도 성공할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게임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게임주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2일 드래곤플라이 지분율을 종전 9.77%에서 10.03%로 늘렸다. KB자산운용은 이 회사 지분 5.08%를 8월 처음 매입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지분을 세 차례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KB자산운용의 드래곤플라이 투자 확대는 이 종목이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달 20일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가인 3만3700원을 찍은 뒤 본격적인 조정을 받기 시작해 40.94% 하락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2’가 내년 중국에 진출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15배에서 내년에는 10배 수준으로 낮아져 저평가 영역에 접어들 것”이라며 “최근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급하게 오른 게임주들에 대한 보유지분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회사인 씨디아이비글로벌마켓츠투리미티드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위메이드 지분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종전 7.50%에서 3.11%로 떨어뜨렸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컴투스 주식을 팔아 지분율을 10.18%에서 7.57%로 낮췄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3’ 등 신규게임 매출 발생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45.30% 상승했다. 컴투스는 스마트폰용 게임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9,10월 두 달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려 이 기간에 82.63%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로 에스엠이 조정을 받던 지난 3월 외국인들이 에스엠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일 때 오히려 지분율을 늘려 ‘대박’을 터뜨렸던 경험이 있다”며 “드래곤플라이가 ‘제2의 에스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