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15포인트(1.26%) 뛴 1946.1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 완화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8.61% 속등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당분간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U 정상들은 27일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탕감(헤어컷) 비율은 기존 21%에서 50%로 상향 조정됐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보증 규모도 1조유로 이상으로 확대됐다. 1060억유로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 등에도 합의했다.
이후 합의안 세부사항과 관련해 마찰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으로 증시가 부침을 겪을 수 있겠지만 내달엔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는 시점에 들어서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G2 경기로 모아질 것"이라며 "유럽위기가 완화되며 1900까지 반등한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긴축 완화 및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며 올해 말까지 2000 돌파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인한 투자심리 완화 효과는 대부분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에는 미국 경기 개선이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며 "4분기는 계절적으로 미국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인데다 중국 긴축 기조 완화 기대까지 더해져 코스피지수가 연말께 2100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달 초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 지표가 전달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보다 강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보유 비중이 9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매수 여력을 기대할 만 하기 때문에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숨가쁘게 올라온 만큼 단기 흔들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만만치 않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시장의 흐름은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 반등)로 판단되고 유럽 재정위기를 위한 해결안의 실질적 액션플랜은 빠져있어 이후 허점들이 부각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선 가시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 1800선이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며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6개 증권사의 증권사 전망치 하단 평균은 1808.33으로 전날 대비 5.91% 낮은 수준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코스피지수가 내달 3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시적인 재료노출 효과로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지만 1820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스권 탈출 시기엔 주도주 역할이 필요한데, 애플과 갭을 줄이는 삼성전자와 중국 효과가 가세할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