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디젤 '전 차종' 타보니···"성능 좋고 정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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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BlueEFFICIENCY 및 BlueTEC 5차종 제주서 체험
한국에선 그동안 디젤 차가 소음이 크고 성능은 가솔린 보다 떨어진다는 편견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수입산 디젤 승용차는 성능은 물론 정숙성까지 확보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폭스바겐과 BMW로 이들 두 회사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 판매를 늘리고 있는 업체들이다. 국내 수입차업계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에는 디젤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27일 제주 일대에서 '디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Diesel Driving Experience)'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날 벤츠는 국내 판매 중인 5개 디젤 라인업의 제품을 모두 선보였다.
행사를 기획한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 디젤은 성능도 좋고 정숙성도 뛰어나지만 국내 고객들은 아직 벤츠 하면 가솔린차에 대한 인식이 더 좋다"며 "본사에서도 앞으로 한국에 벤츠 디젤을 더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래 벤츠 제조사인 독일 다임러그룹은 디젤 엔진 분야에서 선두업체였다. 1923년 트럭으로 디젤 엔진을 가장 먼저 선보였고 1936년 디젤 승용차(260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 시장에서 대표 디젤 브랜드로 꼽히는 폭스바겐이나 BMW 보다 앞선 것이다.
또 1997년 CDI(커먼레일 직분사 디젤) 엔진을 선보였고, 2006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디젤 대형 세단(S350 CDI)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C 220 CDI BlueEFFICIENCY, E 220 CDI BlueEFFICIENCY, ML 300 CDI 4MATIC BlueEFFICIENCY, GLK 220 CDI 4MATIC BlueEFFICIENCY, S 350 BlueTEC 등 5개 차종이었다.
시승 코스는 한라산 주변도로와 해안도로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총 136km 구간. 약 4시간에 걸쳐 시승이 진행됐고 다양한 코스에서 벤츠 디젤의 성능을 체험했다.
C 220 CDI와 E 220 CDI는 둘다 토크 힘이 1400~2800rpm 구간에서 40.8kg·m, S 350 블루텍은 1600~2400rpm에서 63.2kg·m의 최대 성능을 낸다. 3개 모델 중 공인 연비가 가장 높은 차는 E 220 CDI로 ℓ당 17.1km를 달린다.
시속 100km 이상 주행에서도 정숙성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승용차 디젤 라인업(C 220·E 220·S 350)은 엔진을 확인하기 이전까진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S 350 블루텍의 경우 디젤 승용차 3개 모델 중에서 코너링과 승차감이 가장 돋보였다. 최근 시승한 파나메라 디젤과 비교하면 운동 성능은 조금 덜 날렵해도 승차감은 훨씬 편안했다.
GLK 220과 ML 300은 핸들링과 승차감이 뚜렷히 구분됐다. 배기량 2200cc급 GLK는 핸들링이 정교하고 승차감이 편해 세단 느낌의 SUV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배기량 3000cc급 ML은 핸들링이 묵직하고 차가 무거워 전형적인 SUV 차종의 특징을 보였다.
이날 시승은 벤츠 세이프티카(선두차량)가 시승 코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뒤따라오는 차량은 시속 150km 이상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때문에 힘 좋은 벤츠 디젤을 100% 체험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국내 가격은 승용차 디젤 라인업의 경우 C 200 5370만원, E 220 6580만원, S 350 1억2570만원이며 GLK 220 및 ML 300 디젤은 각각 6700만원, 9150만원이다.
제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