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전통과 공동체 의식이 강한 아시아적 가치와 개인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구의 자유주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호길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의 개혁 · 개방 이후 시장경제로의 전환은 정치 가치의 변화와 혼란을 가져왔다"며 "집단주의와 국가주의는 약화하고 다원주의와 개인주의가 전면에 대두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동체주의에 자유주의와 유교 등이 접목되면서 중국의 새로운 정치 가치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진 일본 기타큐슈대 교수는 "일본에서는 전후 개인주의가 빠르게 보급됐지만 멸사봉공의 전통이 여전히 강하다"며 "국가 공동체주의와 시민자유주의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벨 중국 칭화대 · 교통대 교수는 "서구와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공동체주의는 가족중심 여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며 "분명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틀 안에서만 공동체주의가 제대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김세중 연세대 교수는 "과잉 자유주의를 통한 성장이 고용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 시장실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동체적인 정책과 제도를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주의도 정치 · 경제적 변화에 따라 변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이 사회적 책임을 더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교수도 "공동체자유주의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켜 중산층을 키워야 한다"며 "복지를 통한 연대의식 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