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후 아내들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까.

기혼 여성의 경우 부부싸움 후 남편이 불쌍한 척 하며 무조건 빌고 왕비처럼 대접해 줄 때 화가 풀린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더 화가 날 때는 본인의 잘못을 모르거나 오히려 화낼 때, 은근슬쩍 넘어가려 할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포털사이트 마이민트는 기혼 여성 회원 517명을 대상으로 부부싸움 후 남편의 행동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부싸움 후 남편이 어떻게 해주었을 때 화가 풀리는가의 질문에 ▲왕비처럼 대접해주었을 때(청소, 음식물 쓰레기, 잔 심부름 등) (27.3%)와 ▲남편이 불쌍한 척 하며 무조건 빌 때(27.3%)가 같은 수치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사고 싶은 것 사라며 현금을 줄 때(12.6%) ▲선물을 사 줄 때(9%) ▲잠자리에서 만족시켜줄 때(▲8.7%) ▲친정부모님께 용돈,선물 등 드릴 때 ▲기타(13.2%)로 답했다.

한편 부부싸움 후 더 화나게 하는 남편의 행동은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모를 때(27.9%)와 ▲오히려 부인, 아이들, 물건 등에 더 화낼 때(24.4%) ▲은근슬쩍 넘어가려 할 때(24.2%)를 비슷한 수치로 답했다.

뒤이어 ▲술 먹고 늦게 들어올 때(8.3%) ▲화 풀어준답시고 눈치 없이 스킨십할 때(6.8%) ▲잠잘 때 등 돌리고 잘 때(5.4%) ▲기타(3.1%)로 나타났다.

조사원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결혼 기간은 ▲1년 미만(29.6%) ▲10~20년(21.1%) ▲1~3년(14.3%) ▲5~10년(14.3%) ▲3~5년(93.9%) ▲20~30년(8.5%) ▲30년 이상(2.3%)이다.

연령대는 31~40세(40.6%)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21~30세(27.5%) 41~50세(23.6%) 51~60세(6.2%) 60세 이상(2.1%)이다.

전문가들은 서로 싸우지 않는 잉꼬부부가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부부싸움을 통해 더욱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수 있다면서 부부싸움에도 노하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20~30여년동안 서로 다른 환경과 가정의 분위기에서 자란 남녀는 습관이나 성격차이로 부부싸움을 하게 될 수 있다면서 상처를 주는 부부싸움이 아닌 서로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무조건 나에게 맞추고 희생하길 바란다면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마련이다.

부부싸움시에도 서로의 결점을 드러내며 상처를 주기보다는 '이런점은 좋지만 이것 하나는 고쳐줬음 좋겠다'는 식으로 둘러 말한다면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

서로의 성격에 따라 가사일도 분담하는 것이 좋은데 요리는 재밌지만 설겆이는 정말 싫어한다면 아내가 요리를 남편이 설거지를, 청소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청소를 나머지 한명은 빨래를 하는 식으로 협조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