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경기도 의왕에 있는 연구원 대차시험동에서 열린 시속 430㎞급 동력분산형 고속철도의 핵심장치인 동력 대차의 주행안정성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11일 밝혔다.

철도 차량의 주행장치인 대차는 차체를 지지해서 끄는 힘과 제동력을 차량에 전달하는 핵심장치다. 대차의 성능은 차량의 최고 속도와 곡선 구간 통과속도,승차감 등을 좌우한다.

이번에 시험을 거친 시속 430㎞급 대차는 철도연의 김기환 연구위원팀이 개발했다. 차량 맨 앞과 뒤의 동력차에서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 방식의 기존의 KTX-1,KTX-산천과 달리 동력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철도연은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국내 최초로 시속 430㎞의 고속철도 차량 대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새로 개발된 대차를 적용해 제작하는 시속 430㎞급 차세대 고속열차를 내년부터 본격 시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시속 430㎞는 상업용으로 개발된 대차 속력으로는 세계 최고"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대차 주행안정성 시험의 최고 속력은 시속 350㎞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