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는 우선 편입 자산의 비중에 따라 구분된다. 주식이 60% 이상이면 주식형 펀드,채권이 60% 이상이면 채권형 펀드다. 나머지는 주식혼합형 펀드(주식 비중 50~59%),채권혼합형 펀드(채권 51~59%)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펀드는 주식형 펀드다. 국내 증시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부터,내수 부문에서도 안정적 성장성을 지닌 알짜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우량 대기업에 투자하는 성장주 펀드,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등으로 나뉜다. 성장주 펀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기업의 성장세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업황에 따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가치주는 이에 비해 수익은 낮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집중 편입하는 배당주 펀드는 경기 방어적 성격이 높아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예전보다 인기가 시들한 상태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해외 증시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은 성장세가 비교적 높아 대안 투자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채권형 펀드는 '저위험 저수익'이라는 채권 특성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당장 수익은 낮아도 꾸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처럼 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보일 때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형 펀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효종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이사는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지만,채권은 주식과 달리 확정이자를 받아 재투자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하면 수익률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역시 적립식이 대세다. 예를 들어 목돈을 맡기면 펀드가 매달 알아서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정기자동대체 시스템은 1년에 한 번 납입하는 적립금을 다시 12번으로 나눠 매월 적립식 상품에 자동으로 납입해주는 서비스다.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이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 적립식 랩 서비스'는 지수가 하락할 때 투자금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적립식 투자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