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지난 4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선보인 '반도 유보라2차' 모델하우스엔 건설업체 마케팅 및 설계 담당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용면적 60㎡( 24평) 내부가 마치 85㎡(33평)처럼 느껴진다"는 반응 때문이었다. 반도건설은 전용 59㎡에 최대 4.5베이의 신평면을 적용했다. 베이(bay)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말한다. 4.5베이는 거실과 방 4칸의 일부가 전면 배치된다는 의미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소형아파트에도 조망권과 일조권,통풍이 뛰어난 새로운 평면을 선보여 '베이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며 "공간을 더 넓게 쓰고 외부와 접촉면을 확대, 개방성을 높이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내부 평면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한 수단이 평면인 까닭이다. 혁신 평면은 분양성을 높일 뿐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도 높인다.

올해 건설업계에서 평면과 관련한 최대 이슈는 임대수익형 평면이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욕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아이디어의 평면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전용 126㎡ 이상 대형 평형에 집주인과 함께 세입자가 살 수 있는 2가구 분리형 평면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또 자녀 출가 등으로 남게 된 공간을 임대형 공간으로 쉽게 설계 변경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도 선보였다. 조부모 부모 자녀 3세대가 함께 살다가 자녀세대가 분가할 경우 구조 변경을 통해 내부를 두 가구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공간으로도 변경할 수 있다.

GS건설도 두 가구의 세입자에게 임대를 줄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적용했다. 더블 임대수익 평면은 3가구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각 공간별로 욕실과 주방을 따로 마련했다.

한옥을 차용한 평면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시행하고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에는 전통 한옥 공간을 내부 평면에 적용했다. 전용 108㎡와 126㎡에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사랑채 개념을 도입,현관에서 거실을 통하지 않고 방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1 · 2층 등 저층에는 10~15㎡ 넓이의 테라스와 보조주방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는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면적과 자투리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건설사들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