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009년 말 스마트폰 도입으로 급변하기 시작한 통신업계에서 과감한 투자와 신사업 추진으로 '적응'과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도입,글로벌시장 진출,플랫폼 · 서비스 사업 전개,인수 · 합병(M&A)을 통한 다각화 등 다방면에 걸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초당과금제 등 과감한 요금 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해마다 영업이익을 2조원 이상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무선데이터통신 수요에 발맞춰 네트워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과 함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투자 금액을 당초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매출 목표액 13조2500억원의 17.3%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액의 14% 이상을 통신망에 투자해왔지만 올해에는 더욱 투자금액을 늘려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LTE의 경우 서울에만 안테나기지국(RU) 1772대,디지털기지국(DU) 609대를 이미 설치했다. 또 기존 2세대(2G) 이동통신용 중계기 20만대를 LTE용 네트워크와 연계해 건물 안이나 지하 등에서도 잘 연결되도록 했다. 자체 콘텐츠 서비스도 LTE에 맞게 바꾸고 있다.

전자지도 서비스 '티맵'은 골목길까지 상세히 보여주도록 지도 정밀성을 높이고 각종 건물과 상점에 대한 정보까지 추가하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 '호핀'과 콘텐츠 마켓 '티스토어'에서도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를 늘려나가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전담화는 자회사 SK플래닛을 설립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서비스 · 플랫폼 사업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성민 사장은 올초 신년 하례회에서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도 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와이맥스 1위 통신 업체 패킷원의 지분 25.8%를 1억달러에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2월에는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엠텍비전과 합작으로 중국 선전에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 SK엠텍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이종산업과 융합이 특징인 ICT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