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5일 애플 아이폰 4S에 대해 혁신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국내 휴대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LG전자와 인프라웨어를 꼽았다.

애플은 지난 4일 아이폰4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듀얼코어 A5 칩셋을 탑재, 기존 모델보다 두 배이상 연산처리속도가 향상되고 그래픽 처리속도도 7배 개선된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듀얼 안테나를 채택 4G 롱텀에볼루션(LTE) 수준으로 개선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이미지 센서를 교체해 성능이 향상된 카메라, 음성인식(siri) 기술 등이 후속 모델의 핵심이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과거와 같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동시에 업그레이드 되는 새로운 모델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출시한 것은 스스로 혁신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휴대폰 시장은 과거 애플의 혁신을 후발 업체들이 빠르게 뒤쫓던 상황에서 벗어나, 전체 휴대폰 업체들이 하드웨어 스펙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전 연구원은 "애플은 혁신의 부족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통한 컨텐츠 록인(Lock-In) 전략과 단말기 가격 하락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가격 하락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약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드웨어와 가격 경쟁력은 국내업체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제조 업체에는 당분간 유리한 시장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디자인 및 하드웨어의 혁신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휴대폰 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가 하드웨어의 스펙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제조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국내 업체의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애플의 (아이폰4S) 하드웨어의 개선은 대부분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이미 채택한 것"이라며 "향후 애플의 컨텐츠 외에 국내 휴대폰 업체와의 차별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 2년이 국내 휴대폰 산업의 구조 변경 시기였다면, 향후 2~3년간은 하드웨어 경쟁을 통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위상이 재구축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4S는 오는 14일부터 미국 등 7개국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추가 22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