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충남 서산 대산항.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이 분주히 부두를 오갔다. 부두 한쪽에서는 육중한 갠트리 크레인(항구의 선적용 기중기)이 화물선 옆에서 굉음을 내며 연신 컨테이너를 실었다.

이렇게 수출화물을 실은 배들은 대산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와 홍콩,멀리는 베트남 하이퐁으로 향한다. 대산항의 주 고객은 화물선이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실을 쾌속선도 항구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산항 관계자는 "최대 32만5000t급 접안이 가능한 대산항은 인근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지원시설로 건설됐지만 이제는 국제여객선 운항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까지 내다볼 만큼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동부지방 및 동남아권과 연계되면 국제항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시도 대산항을 세계 주요 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투자설명회를 겸한 대산항 국제포럼 개최 △대산항~중국 룽옌(龍岩) 국제여객항로 개설 △2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유치 △인근 산업단지 연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산시와 대산항은 내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산시는 내년 상반기 국제여객터미널 및 부두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이어 11월 한 · 중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013년 7월 국제쾌속선을 취항시킬 계획이다. 지난 6월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동남아 항로를 개척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23개 선석(선박 접안장)에서 2020년까지 22개 선석을 추가로 개발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2000TEU급 다목적부두 1선석과 3만t급 자동차부두 1선석,12만t급과 1만t급 액체화물부두 2선석이 각각 세워질 예정이다. 2020년 이후에는 2000TEU급 다목적부두 1선석이 추가로 들어선다.

서용제 서산시장 직무대행은 "대산항이 2013년과 2015년 각각 완공될 대산항 물류단지,서산미래혁신산업단지와 연계돼 생산유발효과 16조원,고용유발 2만명,지방세수 1000억원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산항을 서해안권 대표 항만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