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부는 전시성 사업이 분명 있다"며 "이미 완료된 사업은 활용도를 높이는 쪽으로 하고,아직 추진 중인 사업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에서 서해뱃길과 수상호텔,오페라섬 등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이런 사업은 민간이 추진하고 나머지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며 "앞으로 전시성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작년 말 19조6105억원(단식부기 기준)에 달하는 서울시 부채 가운데 2006년부터 증가한 7조8931억원에 대해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를 위해 △서울시 사업의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종료 사업 예산으로 부채 상환 △예산의 보수적 편성 △추진 중 사업의 시기 조정 △서울시 투자기관의 경영혁신과 구조조정 등의 5대 원칙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 투자기관 중 부채 규모가 가장 많은 SH공사에 대해서도 경영혁신과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SH공사가 주변 시세의 50~80% 가격으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에 대해 "(보수적인 예산 편성과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큰 원칙 아래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해 더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시프트는 오세훈 전 시장이 도입한 것으로 '오세훈 아파트'로 불렸고,나 후보는 작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 오 시장에게 맞서 시프트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와 함께 예산 편성 단계부터 서울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산배심원제도'와 세계잉여금의 부채상환 비율을 현재 50%에서 75%로 높이는 방안을 조례로 만들고,서울시 지하철의 노인 무임승차 비용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전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데,이 비용이 서울시만 연 22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비용을 국가가 부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