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지원에 힘입어 1900선 탈환에 나섰으나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낸 끝에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59포인트(0.03%) 상승한 1880.7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워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선을 넘어섰고, 한때 193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수는 장 후반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기복이 큰 흐름을 나타냈고,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일별로는 엿새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사흘째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1조9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지난 7월8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72억원, 2661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비차익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프로그램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632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625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62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전기전자가 2%대 뛰었다. 삼성전자가 3% 넘게 뛰었지만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은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CJ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계열사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에 매각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CJ제일제당이 2% 넘게 밀리면서 음식료 업종이 2%대 하락했고, 삼성생명의 경우 물량 부담 우려가 덜어지면서 5%대 급등해 보험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을 재료로 해운주들이 강세를 타면서 운수창고업종도 1%대 순항했다.

기관과 개인 매물에 발목잡힌 화학과 운수장비를 비롯해 건설, 유통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포스코, LG화학, S-0il이 상승 마감한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그룹주 삼인방은 동반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 등 369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8개 등 456개 종목은 내렸고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